현대차 무뇨스 “완벽하지 않으면 출시 안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호세 무뇨스(오른쪽) 현대자동차 사장이 20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국내외 임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외국인 CEO 첫 타운홀 미팅

“품질·고객우선 가치에 집중
양보나 타협 없이 이뤄낼 것”

전기·수소차 등 투자 다각화
자율주행기술 고도화 방침도

현대자동차 설립 이후 첫 외국인 CEO에 오른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발(發) 관세 전쟁과 중국 전기차 저가 공세 등 요동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일관된 ‘품질 최우선’ 전략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20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CEO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열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도 최고의 품질과 고객 지향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남양연구소뿐 아니라 양재·판교·의왕 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800여 명이 자리했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중국·인도·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 직원 1만5000여 명도 참여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로 △최고 수준의 기술·품질·디자인 △시장별 요구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등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춘 차량을 최고 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을 통해 선보이는 것”이라며 “완벽하지 않은 제품은 시장에 출시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안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양보와 타협이 없는 현대차의 최우선 가치”라고 당부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시장 수요 변화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소비자의 수요를 기반에 두고 있는 만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수소연료전기차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남들보다 두 배를 넘어 세 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관련해 “자율주행은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데이터 수집을 통한 기술 고도화와 파트너십 등을 통해 안전하고 뛰어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 담당으로 현대차에 합류한 무뇨스 사장은 수익성 중심 경영 활동을 통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이어 첫 외국인 CEO로 파격 발탁됐다. 무뇨스 사장은 “항상 겸손(Stay Humble)하고 갈망(Stay Hungry)하며 열심히 일하는(Work Hard) ‘3H’가 중요하다”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현대차의 저력과 가능성에 큰 자부심을 느끼며,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