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항공기 사고 21건… 10년새 2.3배 늘었다

지난해 항공 수요 역대 최고치
국토부 4월 ‘안전혁신안’ 발표

최근 국내 항공기 대형 참사가 한 달 사이 두 번 연속 발생하면서 항공안전 중요성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해 국내 항공기 사고 건수가 10년 전보다 약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늘어난 항공 수요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항공 안전 강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문화일보가 2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기의 국내외 사고 및 준사고 발생은 총 21건으로 10년 전인 2014년(9건) 대비 2.3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항공기가 국내외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1~2013년 20건에 육박했지만 이후 크게 줄었다.

2013년 7월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충돌하면서 3명이 사망하고 18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이후 항공기 점검 등이 보다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9건이 발생, 전년(17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후 사고는 다시 늘어났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7건, 14건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에는 다시 26건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전년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자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의 경우 사고 건수는 감소했지만,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인명피해 등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항공사고가 급증하는 이유로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는 증가했지만 안전강화책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점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행객은 약 7066만 명으로 개항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항공기 보유도 증가했다.

국토부와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2개 항공사가 총 416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 민간 항공기가 처음 등록된 1977년 이래 최대치다. 국토부는 4월까지 항공안전 혁신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주 기자 joo4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