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내도 대미흑자 여전… LNG로 조정도 당장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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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미국산 수입 검토중이지만
美 LNG수출 플랜트 없어 한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 해소’를 이유로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각종 관세와 미국산 수입을 압박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주요 품목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와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 확대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 통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이 주요 대미 수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내더라도 수백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며 당장 미국 알래스카산 LNG 수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임기 내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청(ITA),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가운데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 수출액은 342억 달러였다. 또 반도체 수출액은 103억 달러, 철강은 29억 달러, 알루미늄은 8억 달러였다. 이들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은 120억5000만 달러의 관세 수입을 얻게 된다. 그러나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557억 달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불균형 해소’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통상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압박에 대해 대미 수출을 줄이기보다 미국산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가 주로 거론되고 있으며 미국 측도 알래스카산 LNG 수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의 가스 수입 총액은 347억 달러(원유 854억 달러, 석탄 164억 달러)였다. 이를 모두 미국산으로 대체하고 주요 품목에 대한 25%의 관세를 납부해도 557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알래스카에는 LNG 수출 플랜트가 없어 LNG를 수입하려면 플랜트 건설부터 시작해야 할 판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알래스카산 LNG 수입 요구는 거칠게 표현하자면 ‘플랜트도 한국이 짓고 LNG도 수입하라’는 의미”라며 “그러나 당장 플랜트 건설을 추진할 만한 사업 주체도 없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