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언급, 투자시 미국 지원 설명한 것”

상무장관 만난 재계 경제사절단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을 찾은 국내 민간 경제사절단이 의회 인준을 받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대(對)미국 투자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총괄자인 러트닉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취임선서식을 앞두고 사절단과 만나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 이상 대미 투자 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패스트트랙’으로 관련 정책을 지원하고 규제 허가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2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러트닉 장관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하면 여러 장려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10억 달러 언급이 투자 하한선을 제시하며 대미 투자를 압박한 것이 아니라, 향후 투자 유치 시 공무원을 붙여 행정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등 미국 측 지원 의지를 설명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사절단을 이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국은 최근 8년간 1600억 달러(약 230조 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다”고 하자, 러트닉 장관은 “10억 달러 미만 투자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