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급 연구원 초봉 해외 3분의 1…“美와 AI 수준 격차 1년 이상”

유상임 장관, 국회 AI공청회서 현안 보고
"미국과 비교해 1년 이상 격차 유지 중"

인공지능(AI) 부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미국과 우리나라의 격차가 1년 이상 벌어진 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AI 컴퓨팅 자원과 고급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개최 AI 관련 공청회에서 현안 보고를 통해 "국내 AI 업계도 자체 모델을 개발하고 있지만 미국과 여전히 1년 이상 격차가 유지되고 있고 유럽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AI 기술에 비해 한국은 1.3년가량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나라의 미국 대비 격차는 일본 1.5년, 유럽 1.0년, 중국 0.9년이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에서 보유한 AI 컴퓨팅 자원은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기에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AI 인재 보유와 관련해서도 "첨단 AI 알고리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고급 인재가 부족하고 상위 1%급 혁신 인재는 국내 유치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과기정통부가 인용한 미국 싱크탱크 매크로폴로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상위 20%의 AI 분야 연구원 중 한국이 배출하는 비율은 2% 수준이었다. 반면 중국은 47%였고 미국은 18%였다. 이와 관련해선 급여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박사급 AI 연구원 초봉은 해외 A사 12억6000만 원, B사 12억4000만 원이었으나 국내 S사는 4억1400만 원 수준에 그쳤다.

정부는 지난 20일 국내 AI 기술 발전을 목표로 AI 반도체 1만8000장을 확보해 세계적 수준의 ‘K-챗GPT’ 대형언어모델(LLM) 개발하는 등 내용이 담긴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