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ELS 상품, 9월부터 ‘거점점포’에서만 판매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위

홍콩 H지수 ELS 대책 발표
전국 200여 은행 점포 가입 제한

앞으로 은행에서 주가연계증권(ELS) 가입을 희망하는 금융 소비자는 지역별 소수 거점 점포를 찾아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홍콩H지수 기초 ELS 현황 및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소비자 보호 장치를 충분히 마련한 은행 거점 점포에 한해서만 ELS 판매가 허용된다. 이에 따라 은행 거점 점포는 ELS 판매를 위해 별도 출입문이나 층간 분리 등을 통해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전용 상담실을 구비해야 한다. 직전까지는 예·적금 만기가 도래해 은행을 방문한 소비자가 일반 창구에서 ELS 투자 권유를 쉽게 받을 수 있었다.

은행들은 또 ELS 전담 판매 직원을 둬야 한다. 전담 직원은 관련 자격증 등 전문지식을 보유해야 할 뿐 아니라 3년 이상의 판매 경력을 보유해야 한다. 금융위 측은 전국 200~400개 은행 점포에서 ELS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은행 판매과정에서도 많은 고객이 이렇게 복잡한 상품을 예·적금과 같은 원금 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지적했다.

ELS 외 고난도 공모펀드 등 다른 고난도 금융투자상품(금투상품) 판매 문턱도 높아진다. 예컨대 기타 고난도 금투상품의 경우 일반 점포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지만, 칸막이나 별도 좌석, 대기 번호표 색깔 등 식별 장치를 둬 일반 창구와 구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밖에 고난도 금투상품 판매 원칙 정비, 판매 시 녹취 의무 범위 확대, 은행 핵심성과지표(KPI) 재설계 등 금융 소비자 보호 방안을 강화했다.

금융위는 내달부터 관련 규정을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은행 거점 점포 마련 및 자체 점검 등을 거쳐 오는 9월부터는 ELS 판매를 본격 재개할 예정이다.

신병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