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바닥 찍었나…작년 합계 출산율 9년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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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증가
여전히 출산율은 최하위
결혼·자녀 인식 긍정 변화 영향


지난해 출생아 수가 23만8000여 명으로 1년 새 8000명 가량 늘었다. 연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로 9년 만이다. 0.7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도 소폭 반등했다.

26일 통계청의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연간 출생아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2016년 40만6243명으로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8년 연속 줄었다. 2017년 35만7771명으로 처음으로 30만 명 대로 떨어졌고, 2020년부터는 20만 명 대를 유지했다.

출생아가 늘면서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0.75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올랐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1.24명)을 정점으로 2023년 0.72명까지 8년 연속으로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로, 인구 흐름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2030년 정책목표인 ‘합계출산율 1.0명’ 달성을 기대할 정도로 유의미한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0.6명대로 주저앉는 상황은 피한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51명으로, 우리나라의 2배 수준이다. 현재 출산율 1.0명을 밑도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역시나 심각한 저출산을 겪고 있는 일본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1.26명이다.

이번 자료는 시 ·구청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된 출생·사망신고를 기초로 작성한 잠정치다. 출생통계 확정치는 오는 8월 공표된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출산율 반등과 관련해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났고,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도 연속해서 증가했다"며 "결혼·자녀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