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사회를 위한 좋은 시작
‘Good Question 80’
양경석 지음. 질문이 없으면 답이 존재할 수 없다. 책은 중요한 사회문제에도 이 같은 이치가 적용된다며 참여와 해결을 낳는 새로운 질문들을 제시한다. 빈곤과 불평등, 주거 등 80개의 사회문제 이슈를 동영상을 통해 제기하고, 에세이를 통해 질문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언더라인. 537쪽, 1만 원.
자살의 연구
앨 앨버레즈 지음. 최승자·황은주 옮김. 1982년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자살 분야의 고전. 기존 판본이 빠뜨렸던 내용을 추가 번역한 국내 최초의 정식 완역판이다.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 창작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는 행위라는 사회학과 창작론이 뒤섞인 독특한 해석이 돋보인다. 을유문화사. 488쪽, 1만8000원.
심리치료는 왜 경제적으로 옳은가
리처드 레이어드·데이비드 클라크 지음. 솝희 옮김. 영국의 대표적인 노동경제학자인 두 저자는 책을 통해 심리치료를 위한 정책적 투자가 세수를 늘리고, 복지 비용을 줄여 재정에 이중으로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경제성이라는 심리치료가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몬드. 472쪽, 2만7000원.
AI블루
조경숙·한지윤 지음. 인공지능(AI) 기술이 촉발한 변화가 사람들 마음속에 일으킨 감정의 요동을 추적한 책. 일자리 감소와 창작의 위기 등을 개발자인 두 저자가 짚어낸다. 학업, 직업 경로를 회고하며 새로운 기술에 뒤따르는 새로운 감정을 설명한다. 코난북스. 232쪽, 1만6000원.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지음. 정서현 옮김.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수상한 저자의 첫 국내 출간작. 우주여행, 멀티버스, 디스토피아 등의 SF 요소를 바탕으로 저자만의 휴머니즘을 통해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창비. 528쪽, 2만 원.
깨어난 거인 재무 성공 전략
유승담·임찬수 등 지음. 유대인들의 경제적 성공 비결을 중심으로 가정 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 가정에서 시작된 실용적인 교육이 이후의 경제관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한국 사회에 가정을 중심으로 한 경제 공부 문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샵북. 224쪽, 2만1000원.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
이어령 지음. 고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3주기를 맞아 고인의 명강연 9편을 모았다. 특히 기업 경영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통해 경영 방식의 변화에 앞장서야 할 이들에게 필요한 창조적 상상력과 이상적인 미래에 대한 구상을 전한다. 열림원. 272쪽, 1만8000원.
스즈키 가의 상자
스즈키 마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의 딸이자 지브리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ST 작사가인 저자가 쓴 에세이다. 유쾌함이 넘치는 스즈키 가의 일상과 함께 미야자키 하야오, 히사이시 조 등 거장과의 작업 비하인드 등이 담겼다. 니들북. 256쪽, 1만7000원.
아주 짧은 합스부르크사
안드레아 C. 한저트 지음. 조한밀 옮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가문으로 400년, 오스트리아제국의 황제 가문으로 100년, 합스부르크 가문은 누구보다 오랫동안 유럽의 권력을 쥐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왔다. 책은 10세기 작은 귀족 가문에서 출발해 유럽을 지배하다가 20세기에 몰락한 가문의 여정을 핵심만 골라 압축했다. 책과함께. 272쪽, 1만8000원.
영문법에 관한 진실한 이야기
제프리 풀럼 지음. 경규림 옮김. ‘케임브리지 영문법’의 공저자인 영국 에든버러대 언어학과 명예교수가 새로 쓴 문법책. 기존의 품사 개념이 아닌 아홉 범주로 단어를 나누는 등 현대에 필요한 필수적인 영문법을 소개한다. 어떤책. 336쪽, 1만9800원.
먹방과 추억 사이
홍아이주 지음. 임락근 옮김. 먹방과 쇼핑을 중심으로 가문의 삼대에 걸친 추억 이야기. 죽어가는 어머니를 위한 춘권과 옛날식으로 집에서 만든 찹쌀떡 등 음식을 주제로 한 대만의 베스트셀러가 국내 출간됐다. 마르코폴로. 274쪽, 2만 원.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25-02-28 09:42
- 업데이트 2025-02-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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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사망에 “죽을 용기로 살지…모욕 견디기 어려웠나”는 홍준표 홍준표 대구시장이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 수도 있었으련만”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모욕과 수모를 견딘다는 게 그렇게 어려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하나님은 인간이 견디지 못할 시련은 주지 않는다”라며 “이제 다른 세상에서 모든 걸 내려놓고 평온하시길 기도한다”라고 덧붙였다.앞서 장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별다른 범죄 혐의점은 없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사랑한다. 고맙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의원의 빈소는 부산의 백병원에 마련된다.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부산디지털대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에 대해 성폭력 한 혐의(준강간치상)으로 고소돼 수사를 받고 있었다. A 씨는 장 전 의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장 전 의원이 2000만 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장 전 의원은 사건이 불거진 뒤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이번 사건은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조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A 씨 측은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고소 경위 등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당일 취소했다. A 씨 대리인인 법무법인 온세상의 김재련 변호사는 SNS에 “기자회견을 사정상 취소한다. 죄송하다”고 적어 올렸다.김성태 강서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1일 오전 고인의 시신이 옮겨진 서울성모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전 의원이) 어제(3월 31일) 저녁쯤 주변 신변 정리를 한 것 같다. SNS 같은 것”이라며 “따로 누구를 만난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유서는 아내가 갖고 있고, 오늘 아침에 들은 바로는 주로 가족들에게 또는 일부 지인들에게 전하는 내용이다”고 말했다. 고소인에 대한 내용이 있는지 묻는 말엔 “없는 것 같다. 잘 모르겠다”고 했다.김무연 기 -
사망자 ‘0’ … 한강다리 ‘안전난간’ 빛 봤다 서울시가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일부 한강 다리에 설치했던 성인 남성 평균 키 높이의 ‘안전난간’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 설치하기로 했다.안전난간이 시민의 목숨을 보호하는 데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2일 김재진 서울시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안전난간이 설치된 한강다리 3곳(잠실·양화·한남대교)에서 지난해 193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이 3개 다리에서 8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는 등 꾸준히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과는 상반된 수치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는 서울시가 지난 2023년 말부터 기존 난간보다 보강 설치한 안전난간 덕분이라는 분석이 크다. 서울시는 2021년 마포·한강대교에 처음으로 안전난간을 설치했다. 이후 잠실·양화대교(2023년), 한남대교(2024년)에도 난간을 확대했다. 처음 설치한 안전난간의 경우 높이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면 추가로 설치한 3곳의 난간은 그보다 개량돼 사실상 극단적 선택 시도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들어졌다. 우선 난간 높이는 1.65∼1.7m로 성인 남성 평균 키(172.5㎝)만큼 높아졌다. 그동안 높이가 1.2m에 불과한 기존 한강 다리에 설치된 난간의 경우 평균 키인 성인 남성의 가슴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사람 손으로 난간 상단 부분을 짚고 올라설 수 있던 문제도 개선됐다. 원통 모양인 안전난간 상단 부분은 사람 손으로 잡으면 회전하도록 돼 있어 사람이 올라서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또 발을 사이에 넣지 못할 만큼 촘촘한 철망도 난간 상단부터 바닥까지 설치돼 있다.서울시는 이처럼 효과가 입증됨에 따라 지난해 극단적 선택 시도가 두 번째(90건)로 많았던 천호대교 등 다른 한강 다리에도 안전난간을 점차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원효대교, 서강대교, 광진교 등 3개 다리는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설치하고 천호대교, 잠실철교 등 5개 다리에는 내후년쯤 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안전난간을 설치하는 이유는 한강 다리에서의 극단적 선택 시도가 갈수록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던 극단적 선택 시도 건수는 지난 2022년 1000건(서울시 관리 소관 20개 다리 기준)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1272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전난간의 효과성을 분석하고 교량별 안전난간 설치 방안 등을 도출하는 ‘한강교량안전시설 설치 타당성 용역’도 지난해 12월 시작돼 오는 10월까지 진행된다. 글·사진=김군찬 기자 alfa@munh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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