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주인공은 ‘아노라’…작품상·감독상 등 5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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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은 ‘아노라’였다. 이 영화는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5관왕을 달성했다.

‘아노라’는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루탈리스트’, ‘에밀리아 페레즈’, ‘콘클라베’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감독상까지 받은 숀 베이커 감독은 "진정한 독립영화를 인정해준 아카데미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이 영화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피와 땀, 눈물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는 오래오래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노라’는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도 받은 작품이다.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미국 뉴욕의 여성 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계급 갈등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노라’의 숀 베이커 감독이 2일(현지시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이커 감독은 각본상과 편집상도 받았다. 각본상을 받은 후에는 "성노동자 커뮤니티에 감사하다. 수년동안 저와 이야기를 나누고 삶의 경험을 공유해줬다"고 인사를 전했다.

‘아노라’의 마이키 매디슨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앞서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서브스턴스’의 데미 무어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를 연기한 에이드리언 브로디에게 돌아갔다. 그는 "과거를 위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교훈"이라며 "전쟁의 여파와 트라우마가 남긴 후유증, 체계적인 억압, 반유대주의와 인종차별, 타자화 등이 아닌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포용적인 세상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여우조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의 조 샐다나가, 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의 키에란 컬킨이 거머쥐었다.

1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 배우 소피아 가스콘의 혐오 발언 등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여우조연상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구름빵’ 등을 원작으로 한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알사탕’의 오스카 수상도 불발됐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