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美 최강 핵항모 칼빈슨호 갑판 해군용 최신예 F-35C 스텔스 전투기 언론에 첫 공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 격납고에 해군용 F-35C 스텔스 전투기(사진 왼쪽)가 배치돼 있다. 뉴시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가 3일 언론에 공개됐다.

전날 순양함 프린스턴, 이지스구축함 스터렛 등을 이끌고 부산에 입항한 칼빈슨호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구축함인 정조대왕함, 대형수송함 독도함, 상륙함 일출봉함과 함께 부산 남구 용호동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해 있었다.

비행갑판이 축구장의 3배 크기인 칼빈슨호는 한눈에 봐도 남다른 규모를 자랑했다. 칼빈슨호는 길이 333m, 폭 76.4m에 달하며 높이는 74m로 24층 건물과 같다. 약 6000명에 달하는 승조원이 탑승하고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할 수 있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도 불린다.

이날 칼빈슨호 비행갑판에는 항공기 30여대가 실려 있었다. 계단을 여러 개 오른 끝에 나타난 갑판에는 해군용 스텔스 전투기 F-35C와 F/A-18E/F 슈퍼호넷, E-2D 호크아이, MH-60R/S 시호크 등이 흐린 날씨 속에서도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일부 항공기는 격납고에서 점검 및 정비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들 외에도 칼빈슨호에는 EA-18G 그라울러, CMV-22 오스프리 등의 미 해군의 공중자산들이 탑재돼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타국 항공모함 내에선 촬영 안 되는데 제한적으로나마 촬영 가능하게 한 것은 미군의 자신감인 것인지’ 묻자 "그렇다. 미군의 전력을 보여줌으로써 동맹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알려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항공모함인 칼빈슨호(CVN)가 입항하고 있다. 미국 항공모함의 입항은 지난해 6월 루스벨트호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지난 1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이날 한미 해군의 기자회견이 열린 격납고(행거베이·hangar bay)에는 양국의 협력을 상징하듯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제1항모강습단장인 마이클 워시 준장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 이남규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은 영어로 "We sail together(우리는 함께 항해합니다)"라고 외치며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남기며 우정을 다졌다.

미 해군은 지난 1일 제이비어 브런슨(대장)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닐 코프로스키(준장) 주한미해군사령관, 김지훈(준장) 해군 작전사령부 부사령관 등이 칼빈슨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도열해 있다. 뉴시스 제공

브런슨 사령관은 "칼빈슨호의 작전은 동맹국 방어를 강화하고 ‘오늘 밤 싸워 이길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프로스키 사령관은 "이번 방문은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의지를 재확인하고 지역의 안정과 안보를 지원한다"고 했다. 김 부사령관은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는 대한민국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실행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칼빈슨호가 부산에 정박해 있는 동안 미 장병들은 부산 곳곳을 찾아 한국 문화를 경험할 예정이다. 일부 장병은 취재진을 마주치자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를 외치고, 한국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말하며 부산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칼빈슨호(부산)=국방부 공동취재단,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