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출퇴근·주4일 근무… 대기업 못잖은 ‘中企형 복지’ 확대

정부, 中企 가족친화인증제 도입
세제혜택 등 실질적 지원책 마련

의약품 제조 중소기업인 한화제약에 다니는 신서영(38) 연구원은 매월 셋째 주 금요일 조기 퇴근제도를 활용해 5살 딸의 영유아 검진을 받고 있다. 신 연구원은 “아이 검진은 평일밖에 예약이 안 되는데, 조기 출퇴근 제도 덕에 연차를 쓰지 않고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대를 자유롭게 결정하는 시차 출퇴근 제도를 활용해 아이 어린이집 하원도 빨리 시키고 있는데, 이런 사내 복지 덕에 이직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화제약은 2020년부터 생산공장에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직원 자녀를 위한 복지포인트와 복지수당을 지급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대기업에 비해 다양한 출산·육아 복지제도를 만들 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자율 출퇴근 제도 시행이나 사내 육아동호회 운영 지원 등을 통한 맞춤형 출산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정부에서 유연근무제나 육아수당 같은 제도를 도입한 중소기업에 강력한 재정적 혜택을 주는 등 유인책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가정 양립 우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족친화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엔 세무조사 및 관세조사 유예, 수출신용 보증료 할인 등 관련 인센티브를 확대할 예정이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올해 세법 개정안에 지원 대상·수준 등 중기 세제지원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