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야구의 계절’… 시범경기로 마지막 ‘전력 다듬기’

■ KBO, 내일부터 18일까지 진행

성적 보다는 테스트 성격 강해
외국인 선수·신인들 기량 체크
피치클록·ABS 등 본격 적용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 시범경기가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모두 50경기가 치러진다. 올해 시범경기는 8일 오후 1시 KIA-롯데(사직구장), LG-KT(수원케이티위즈파크), 두산-한화(청주구장), SSG-삼성(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키움-NC(창원NC파크) 대진으로 열린다.

개막전을 포함한 모든 시범경기는 오후 1시 시작하는 것이 원칙. 그러나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13일 KT-NC(창원NC파크)와 키움-SSG(인천SSG랜더스필드), 15일 KT-롯데(사직구장)전은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시범경기는 연장전과 더블헤더, 취소 경기 재편성이 없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리그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지난해까지 시범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5차례뿐이다. 1992년 롯데, 1993년 해태(현 KIA),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현 SSG)가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른 뒤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롯데는 12차례나 시범경기 1위에 올랐지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또 한화는 2023년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올랐으나 그해 9위에 그쳤고, 2021년에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으나 정규리그는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반면,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공동 6위에 그친 KIA와 삼성이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KIA가 7년 만의 통합 우승, 삼성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범경기와 정규리그 성적이 일치하지 않는 건 시범경기가 테스트 성격이 강하기 때문. 실제 시범경기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새롭게 팀을 옮긴 선수들과 데뷔를 앞둔 신인, KBO리그를 처음 찾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볼 기회다.

올해 시범경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정식 도입되는 피치클록과 미세조정을 거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등의 본격 적용이다. 지난해 시범 적용했던 피치클록은 올해부터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 하며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위반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의 제재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도입된 ABS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스트라이크 존을 일부 미세 조정했다. 올해 타자의 키에 맞춰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1㎝가량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다.

올해 시범경기는 신인들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정우주(한화)와 배찬승(삼성), 김영우(LG), 신지환(SSG) 등이 초반 시선을 끌 전망이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