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군 사격장 3곳, 여의도 3분의1 달해… 1곳으로 통합해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백영현 경기 포천시장이 6일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전투기 오폭 현장에서 포천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포천시청 제공

백영현 포천시장 인터뷰

포천=김준구 기자 kimjunku@munhwa.com

“포천시민들이 사격 훈련을 일절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3곳의 대규모 훈련장에서 해오던 사격훈련을 1곳으로 통합해 달라는 것입니다.”

지난 6일 오전 한·미 연합훈련 도중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간 지역에 폭탄이 투하되는 전투기 오폭 사고로 29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과 관련, 백영현 포천시장은 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천 내 사격장 통합·축소를 요구했다.

백 시장은 “지금 포천 지역에는 미군 전용으로 쓰는 영평리 로드리게스 훈련장을 비롯해 다락대 훈련장과 승리 훈련장 등 군 사격훈련장이 세 군데나 있고 이들을 다 합치면 여의도 3분의 1 규모”라며 “주민 안전도 보장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 곳으로 통합해 달라는 것이 주민들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해 포천시민들이 지금까지 70여 년 동안 희생을 감수해 왔는데, 이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슬픔을 감싸고 안아 줄 때”라고 말했다.

사고 대책과 관련, 백 시장은 “평온하던 민가를 향한 전투기 폭격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주민들의 물질·정신적 피해 또한 상당하다”며 일단 부상자와 피해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상자나 주민 피해에 대한 보상 문제는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국방부에서 보상 조치가 결정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이고 행정절차 때문에 늦어질 것이기 때문에, 우선 오늘부터 주민들이 집에 들어가 살 수 있도록 깨진 유리창도 갈고 집수리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천시는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피해복구를 한 뒤, 국방부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번 피해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경기도와 협의하는 등 주민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