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이송 소요시간 8년새 25분→33분…강원 등 46분 지역간 격차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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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가 중증외상 환자를 병원까지 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난 8년 사이에 8분 길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기 전 나타난 현상이다. 중증 외상 환자에겐 시간이 생명인데 지역 간 격차는 더 벌어져 강원은 46분으로 가장 오래 걸렸다.

9일 질병관리청의 ‘2023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 신고 후 구급대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3분(중윗값)이었다.

중증외상 이송 소요 시간은 조사 첫해인 2015년 25분에서 2016년 26분, 2017∼2018년 27분, 2019년 28분, 2020년 32분, 2021년 34분, 2022년 35분으로 계속 늘어났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2분 줄어들긴 했지만, 8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8분 더 길다.

중독, 익수, 질식 등과 같은 비외상성 중증손상 이송 소요 시간도 2015년 27분에서 2023년 37분으로 10분 늘어났다.

2023년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기 전이어서, 내년 초 공개될 2024년 조사 결과에선 이송 시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중증외상 환자 이송에 걸리는 시간은 지역별로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2023년 기준 17개 시도 중 중증외상 이송 시간이 가장 적게 걸린 곳은 인천·대전(25분)이었고, 서울(26분)과 광주(27분)도 30분 미만이었다.

반면 강원은 46분이 걸렸고, 세종(42분), 충북·충남(39분), 전북(38분), 경북(38분)도 40분 안팎이 걸렸다. 2015년엔 이송 시간이 가장 짧은 지역과 긴 지역의 차이가 15분이었는데, 2023년엔 21분으로 벌어졌다.

한편, 매년 이뤄지는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는 119 구급대가 응급실로 이송한 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다수사상(한 가지 재난으로 6명 이상 환자 발생)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다. 2023년 한 해 중증외상 환자는 총 8192명, 비외상성 중증손상 환자는 1만6532명이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