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했더니 사무실 비번이 바뀌었다 ‘이럴수가’…해고, 어디까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27%, ‘사실상 해고’ 경험 또는 목격


직장인 10명 중 2명 이상이 정식으로 해고 통보를 하지 않고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도록 유도하는 ‘사실상 해고’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일부터 11일까지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실상 해고 경험·목격’ 설문조사 결과, ‘사실상 해고’를 경험 또는 목격했다고 답한 사람은 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나눠 보면 구두로 해고 또는 권고사직을 통보한 후 업무를 부여하지 않는 방식을 경험하거나 봤다는 응답자가 15.3%로 가장 많았다. 당사자 자리에 채용 공고(12.9%), 사무실 출입 비밀번호 변경(11.5%), 사무실 서버(네트워크) 접속 금지(10.5%)가 그 뒤를 이었다.

‘사실상 해고’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선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 안정성이 높다기 보다는, ‘사실상 해고’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자유롭게 해고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직장갑질119의 분석이다.

‘사실상 해고’의 문제는 직장의 강압적 분위기에 스스로 사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부당해고를 다툴 수 없다는 것이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0.8%는 노동위원회가 ‘사실상 해고’ 또한 해고로 인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