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신재생·AI로 신축 아파트 80만 호 전기·냉난방비 잡는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1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93블럭에서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 선포를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화성=박성훈 기자



경기도가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내 공공주택·택지지구 등 신축 아파트 80만 호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 에너지 거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전기·냉난방비 등 공동주택 관리비를 대폭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1일 경기주택도시공사 현장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한 화성 동탄2 A93블록 장기전세주택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관리비 제로 아파트 비전’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아파트는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경기도민 4명 중 3명이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며 "월급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고, 최근 난방비 폭탄 소식에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깨가 더욱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의 발달로 신재생에너지 효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주거와 실생활에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면 관리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AI와 기후테크를 통해 유지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리비 제로 아파트는 허황된 꿈이 아니다. 사고의 틀을 깨고 하나하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에 뉴노멀이 될 것"이라며 "도청 옆에 있는 이의119안전센터는 에너지 자립률 20%로 설계되었지만 실제 운영 결과 이보다 더 좋은, 훨씬 높은 효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제 우리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순환시키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으로 가야 한다"며 "서울의 작은 오피스텔에 사는 한 도청 직원은 지난 겨울 난방용 가스 요금 15만 원을 포함해서 관리비만 35만 원을 냈다고 하고, 아파트 관리비가 50만 원을 훌쩍 넘는 곳도 많다. 서민의 생활비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관리비 제로 아파트 계획을 4단계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단계, 공용 전기비용 제로화다. 먼저 2026년까지 신축아파트 18만 2천 호에 공용 전기비를 제로로 만들겠다"며 "공용 전기료 제로는 현재 기술수준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 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주차장 조명, 가로등, 엘리베이터, 경비실, 관리사무소 등의 공용 전기를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단계로 ‘총 전기 비용 제로화’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2030년까지 신축 아파트 40만4000호를 대상으로 공용 전기를 넘어 가정용 전기료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며 "고효율 건물 일체형 태양광, 지능형 태양광 시스템 등을 확대보급해 세대 내 전기까지 태양광 전력으로 충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3단계로 ‘에너지비용 제로화’를 언급하면서 "2040년까지 신축 아파트 21만7000호를 대상으로 전기료뿐만 아니라 냉난방 비용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며 "태양광뿐만 아니라 하수, 폐수, 유출 지하수 등 버려지던 수열 에너지원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4단계 ‘관리비 제로화’에 대해서는 "AI 관리 시스템, 로봇 등을 아파트 관리에 접목해 관리비를 절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