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뛰쳐나간 민주, 당 차원 “尹파면” 도보행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찬탄-반탄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 인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도로 반대편에서는 탄핵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윤성호 기자

천막농성·단식투쟁·삭발 이어
오늘밤 광화문 앞 잔디서 의총
내일 헌재 앞서 ‘인간띠 잇기’

더불어민주당은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으로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 일자가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광장 정치’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일부 의원이 단식 투쟁·삭발 투쟁에 들어갔고 12일 오후에는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국회의원 도보 행진’을 진행한다. 당 재선·3선 의원 일동은 국회에서 각각 ‘헌재 선고 촉구’ 및 ‘윤 대통령 파면 촉구’ 회견을 여는 등 장내와 장외를 가리지 않고 탄핵 선고를 앞당기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증폭되는 불안과 분노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물론 경제까지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 안 보이는가”라며 “내란에 동조하고 선동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계속 헌법 파괴 행위에 동조한다면 국민의힘은 끝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시국 간담회를 개최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를 위한 ‘도보 행진 출정식’을 연다. 이들은 광화문 동십자각까지 이동한 뒤 오후 7시에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윤석열 즉각 파면 긴급 행동’ 집회에서 나선다. 오후 9시부터는 광화문 앞 잔디밭에서 의원총회와 릴레이 규탄 발언을 연이어 진행한다. 민주당은 지난 10일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11일에는 경복궁 앞 천막농성장에서 릴레이 규탄 발언을 했다.

김준혁·박수현·민형배 의원 등 ‘윤석열 탄핵 연대’ 소속 일부 의원들은 전날(11일)부터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윤석열 탄핵 연대’는 또 이날부터 시민들이 헌재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면 이를 헌재에 전달하는 ‘헌재 업고 뛰어’ 챌린지를 시작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권자 시민의 힘이 절실하다. 민주주의와 헌재를 지키는 데 동참해달라”고 적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헌재에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는 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윤석열의 복귀는 대한민국을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탄핵 선고가 나오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3일 오전에는 헌재 앞에서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인다. 민주당 3선 의원들도 이날 오전 같은 장소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회견을 진행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도 심우정 검찰총장의 석방 지휘를 비판하면서 즉시 항고를 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다만 당내에서 신중론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탄핵 추진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검찰이 즉시 항고로 결자해지하라”고 주장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