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암살계획 제보받아… ‘신변보호 요청’ 검토”

이재명, 위헌법률심판 제청 또 신청
선거법 2심선고 지연전략 논란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신변 위협과 관련한 제보가 있어 경찰에 신변 보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2대 총선 이후 자체 경호팀을 가동하고 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를 포함해 다수 의원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한다”며 “이르면 오늘 신변 보호 요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변인은 “‘군 측에서 받은 제보다’ 등의 언급과 함께 아주 구체적인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며 “제보를 전달하며 이 대표의 외부 노출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 조만간 보호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신변 위협과 관련한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는 취재진 질문에 “몰지각한 사람이 일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활동을 줄일 계획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부산 유세 현장에서 흉기 피습을 당했다. 민주당은 총선 이후 경찰의 경호 조치가 중단되자 자체 경호팀을 꾸렸다.

한편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선고를 불과 2주 앞두고 재판부에 다시 한 번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 최은정·이예슬·정재오)에 의견서 형태로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4일에도 당선 목적의 허위 사실 공표죄 처벌을 규정한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서를 냈다. 항소심 재판부가 이 대표 신청을 받아들여 이 대표에게 적용된 법 조항의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헌재에 요청하면 선고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현재까지 선고일을 변경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고가 이달 26일로 임박한 점을 고려해 선고기일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에 대한 판단도 함께 내놓을 전망이다.

나윤석·강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