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 앞바다에서 실종됐던 다이버가 약 7시간 동안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다이버는 저체온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양양군 동산항 동쪽 약 1㎞ 해상에서 "수중 레저활동자 50대 A씨가 물 밖으로 나올 시간이 됐는데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씨를 포함해 6명이 함께 잠수에 나섰으나, A씨만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4척과 항공기 1대, 잠수 인원 4명, 민간 드론수색대 3명, 민간 다이버 4명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지역 해상에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날씨도 좋지 않아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날이 어두워지면서 해경은 경비함정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오후 8시30분쯤 육군 해안부대로부터 "양양 기사문 조도 인근 해상에 야간 서핑객이 있다"는 소식이 해경에 전달됐다.
해경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이 서핑객을 구조했다. 해경은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이 서핑객이 A씨임을 확인했다.
A씨는 부서진 서프보드에 의지해 해상에 표류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