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만든 건 미국? … 몽골계 타타르족이 원조[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 문화일보
  • 입력 2025-03-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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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게티이미지뱅크



■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햄버거는 미국의 대표 음식으로 상징된다. 햄버거 하면 맥도날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맥도날드 형제는 1949년 캘리포니아의 샌버너디노에 식당을 열면서 처음으로 햄버거를 선보였다. 이후 맥도날드의 독점권을 매입한 레이 크록은 이를 체인점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맥도날드 왕국을 세웠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 압구정동에 맥도날드 1호점이 문을 열었다.

햄버거의 원조는 어디일까. 햄버거라는 이름은 미국인이 붙였지만, 독일의 항구 도시 함부르크에서 유래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햄버거는 독일로 입양된 음식이다. 아시아의 초원 지대에 살던 몽골계 기마민족인 타타르족에 의해 14세기경 독일로 전해졌다. 타타르족은 연한 고기를 먹을 요량으로 말안장 밑에 고기 조각을 넣고 다녔다. 고기는 말을 타고 초원을 누비는 동안 말안장과의 충격으로 부드럽게 다져졌다. 그 연해진 고기에 소금·후춧가루·양파즙 등의 양념을 쳐서 끼니를 대신하곤 했다.

타타르족의 고유 음식은 헝가리 등 동유럽에 전해지면서 ‘타타르 스테이크’로 불렸다. 타타르 스테이크는 함부르크 상인들에 의해 독일로 넘어가면서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국적이 변경됐다. 스테이크는 유럽의 상류층 사이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별미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햄버거로 진화하는 토대가 됐다.

19세기 초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함부르크 스테이크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서 빵 사이에 고기 등을 채운 햄버그(Hamburg)라는 이름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했다. 나중에 이 이름은 ‘er’이 붙어 햄버거로 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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