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전면휴전은 먼길…푸틴 “각국 지원 끊어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폐허된 쿠르스크 18일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의 수자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으로 부서진 정교회 건물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은 대공세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빼앗겼던 쿠르스크 지역 대부분을 탈환했다. AFP·연합뉴스

■ 트럼프-푸틴, 부분 휴전안 합의

러, 우크라 재무장 가능성 이유로
트럼프 제시 ‘전면 휴전안’ 반대
외신 “전황 유리한 러, 종전 꺼려”
향후 영토·평화유지군 쟁점될듯

미국과 러시아가 30일 부분 휴전안(에너지·인프라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한 데 이어 종전을 위한 후속 협상에도 착수키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시계’가 빠르게 돌아갈지 주목된다. 하지만 당초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전면 휴전안도 러시아의 반대로 제한된 휴전안으로 수정된 만큼, 영토 문제 등으로 더 복잡한 전쟁 종식까진 첩첩산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약 2시간 30분간 진행한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 또 백악관은 양국 정상이 전면 휴전 및 전쟁 종식 등을 위한 후속 협상을 중동에서 시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고위급 회담을 통해 30일 전면 휴전안을 도출하고 러시아 측의 수용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동원 및 재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전면 휴전안을 사실상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및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크렘린궁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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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원조 및 정보 공유의 완전한 중단을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 회담 파행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과 정보 공유를 일시 중단했다가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 체결 후 이를 재개했는데, 푸틴 대통령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원 중단을 요구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전황에서 유리한 러시아가 “종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유럽 국가들이 추진하는 평화유지군 배치 등의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의 협상 참여 시기 및 방식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문제도 미국과 러시아 간에 해결해야 할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한편 이날 푸틴 대통령은 19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75명씩 포로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렸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