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미국 민감국가 명단서 한국 삭제되도록 노력”

방미 안장관 “안될 경우
건설적 대안 마련하겠다”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의 한국 민감국가 리스트 포함에 대해 “최대한 삭제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지만 그게 안 되는 경우 건설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미국이 제기한 여러 비관세 문제들에 국내에서 신속하게 해결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에 이어 3주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안 장관은 이날 오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을 면담한 데 이어 21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덜레스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한·미 간에 과학기술 및 산업 협력을 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리스트 추가가 효력을 발휘하는 다음 달 15일 이전 해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나서 정확한 상황을 좀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건설적 대안에 대해 안 장관은 “(리스트 추가 시 양국 협력에) 절차적으로 약간의 불편이 좀 있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사실 과학기술 협력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상호관세의 주요 타깃으로 여겨지는 이른바 ‘더티 15(Dirty 15)’에 한국이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저희는 지금 꾸준히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 있으며 양국 간에 한국 산업계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판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는 일단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나서 추후 조금씩 수정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단판 승부를 내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정부 임기 내내 양국 간 교역의 틀을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