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르면 금주 오세훈 시장 소환조사...주말에도 포렌식 조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 시장 "이른 시일 내 조사 희망"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오세훈 서울시장을 소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주말에도 오 시장의 집무실·공관 등에서 압수한 물품 등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이어가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오 시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오 시장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뒤 자신의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납하게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PNR)에 오 시장 관련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의뢰한 사실과 오 시장의 후원자 김모 씨가 명 씨 측에 3300만 원을 송금한 거래명세 등을 확보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 17일 기존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된 뒤 수사가 한층 속도감 있게 있다. 검찰은 김 씨 자택·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참고인 신분으로 3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명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지급한 것은 맞지만 오 시장 대신 낸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김병민 정무부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지난 10~14일 마쳤고, 지난 20일엔 오 시장 공관·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이 현재 사용하는 핸드폰과 과거 사용하던 핸드폰 7개 등 각종 전자기기를 제출받았다. 21일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명 씨에게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검찰 조사에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측은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등이 모두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인 만큼 포렌식 작업이 끝나는 대로 검찰과 소환조사 일정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