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단일화 파국에 3파전 가능성 커지자 선거 구도 급변…“진영 대결에서 교육 정책 경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김석준, 최윤홍 후보. 각 선거 캠프 제공

최윤홍 "정치 아닌 정책", 정승윤 "체제 수호 전쟁"
김석준 "진영 논리 벗고 무상교육 확대"

부산=이승륜 기자



다음 달 2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 실패로 사실상 중도·보수 2명 대 진보 1명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4일 부산 교육계에 따르면, 중도·보수 후보인 정승윤·최윤홍 측은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무산됐다. 양측은 유선 100% 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으나, 최 후보 측이 정 후보 측의 연령대 조작 시도를 주장하며 선관위에 고발했고, 조사도 중단됐다. 정 후보 측은 이를 부인하며 "단일화 불복 시도"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정치적 대립보다는 교육 전문가 자질 경쟁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당초 중도·보수 단일 후보와 진보 후보 간 2파전이었다면 조기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었지만, 보수 표 분산으로 정치적 의미는 약해졌다.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육 공무원과 학부모 등 핵심 유권자의 표심이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부모는 "교육감 선거까지 정쟁이 개입된다"며 피로감을 드러냈다.

후보들의 선거 전략도 엇갈린다. 최 후보는 "정치 이야기를 하면 표를 주지 않겠다는 학부모 의견이 많았다"며 정책 중심 선거를 강조하고, 영어·수학 캠프, 인터넷 강의 확대, 돌봄 프로그램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체제와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며 정치적 메시지를 강조하고, 유치원 무상교육, 5~9세 기초학력 보장, 코딩·경제교육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진보 진영의 김 후보는 "진영 논리를 최소화하겠다"며 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해소, 통학비 지원 등 무상교육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