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를 기회로… 유통 빅3 ‘외형확장’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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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올해 3개점 신규출점’
현대百 ‘더현대광주 7월 착공’
롯데쇼핑 신동빈 5년만에 복귀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사태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유통 대기업 CEO들이 일제히 ‘외형 확장’ 전략을 천명해 주목된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부회장)는 24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마트와 슈퍼 사업부의 소싱 통합을 바탕으로 그로서리(신선식품) 특화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월, 6년 만에 새 롯데마트 매장인 천호점을 출점했고, 2분기에는 경기 구리점 출점도 예정돼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본점 영플라자 리뉴얼에 이어 서울 동북 상권 최대 점포인 노원점 리뉴얼도 추진한다. 또 롯데쇼핑은 주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신 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는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으로, 그룹 한 축인 유통 부문을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차원이라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도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신규 출점 확대 및 판매채널 다각화로 외형 성장을 가속하겠다”며 “올해에는 총 3개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올 하반기 창고형 할인 매장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인천 구월점 신규 출점 계획을 언급하며 “트레이더스·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형태)으로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도 주주서한에서 “신규점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가겠다”며 “광주 복합쇼핑몰 ‘더현대광주’가 오는 7월 착공을 앞두고 있고, 백화점과 아웃렛 강점을 결합한 ‘커넥트현대 청주’도 오는 6월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유통 대기업들이 희망퇴직과 조직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추진한 만큼 올해 실적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581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1.2% 증가한 3948억 원으로 전망됐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