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프랑스로…물 만난 K-패션, 해외시장 진출 가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LF 헤지스 2025년 봄·여름 아이코닉 컬렉션. LF 제공

LF, 인도 현지 기업과 수출계약


국내 패션기업들이 내수침체와 이상기후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잇따라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저가 의류를 앞세우는 중국·동남아 브랜드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 규모가 큰 아시아뿐만 아니라 패션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LF의 토종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인도 현지 기업인 ‘아시안 브랜즈’ 와 전략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 단독 매장을 여는 첫 사례다. 올해 하반기 중 헤지스 단독 1호 매장을 열고, 3년 내 총 10여 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현지에서 미국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과 같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LF 관계자는 "인도 중산층의 클래식 패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서의 첫 발돋움이 수년 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도 토종 패션 브랜드 시스템·타임으로 올해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난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브랜드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현지 백화점 쁘랭땅·봉 마르셰를 포함해 다수의 아시아 주요 백화점에서도 단독 매장 개점을 제안받아 협의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정욱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부사장)가 이끄는 준지의 해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에 단독 매장을 열었고, 올해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홀세일(도매) 신규 거래선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

김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