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모을루 체포, 정치적 의도 없다”

  • 문화일보
  • 입력 2025-03-28 11:45
  • 업데이트 2025-03-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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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법무 “사법절차 정당”

튀르키예 야권 대선 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체포로 반정부시위가 연일 확산하자 튀르키예 정부가 체포 8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 절차 정당성을 강조하고 시위 강경 진압 의지를 재확인했다.

27일 일마즈 툰츠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돌마바흐체 궁전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의 이중잣대를 거부한다”며 “공정하고 독립적인 튀르키예 사법부 기관은 신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세력이 이번 수사가 정치적 의도로 시작됐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사법 절차를 대통령에 연관시키려 한다”며 “이런 주장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사법부의 구금 혐의에 대해 무죄 추정의 원칙을 이유로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 “혐의의 심각성에 비춰 도주와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재판부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야당 당내 경선을 며칠 앞두고 이마모을루 시장이 체포된 것이 공교롭다는 한 기자의 지적엔 “사법부는 타이밍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마모을루 시장의 아내 딜렉 카야 여사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기고를 통해 튀르키예의 민주주의를 촉구했다. 그는 기고문에 “에크렘 체포와 직무 정지는 그와 대중을 겁주려는 목적”이라며 “수백만 명이 이를 튀르키예 민주주의의 전환점으로 여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을 가두면 사상을 침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수하는 것”이라며 “정의를 내쫓을 수 없고 양심을 가둘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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