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축적된 단층 뒤틀림 분출… 규모4 이상 여진 이어져

“몇달간 여진 계속될 가능성”

미얀마에 대규모 피해를 입힌 이번 강진은 미얀마 국토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사가잉 단층’에 200년 동안 누적됐던 뒤틀림이 터져 나오면서 발생했다. 그동안 쌓여 있던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미얀마에는 연일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8일 규모 7.7의 강진이 덮쳤던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에는 계속해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진이 발생한 12분 후인 오후 1시 2분에 규모 6.7의 지진이 벌어진 것을 시작으로 이날에만 규모 4.5∼4.8의 여진이 8차례나 발생했다. 또 다음 날인 29일에는 오전 1시 26분과 오후 6시 20분에 만달레이에서 남쪽으로 떨어진 야메틴과 네피도에서 각각 규모 4.5와 5.1의 지진이 관측됐다. 또 30일 오후 4시 8분에 만달레이에 규모 5.1의 지진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고려할 때 다음 몇 달 동안 여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도다 신지(遠田晋次) 도호쿠(東北)대 교수는 교도(共同)통신에 “1839년 대지진 이후 약 200년 동안 사가잉 단층에 뒤틀림이 누적돼 있었다”며 “단층의 어긋남이 아직 남아 있어 향후 수도 네피도 등 인근 지역에서 다시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