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이란, 상수도 끊겨… “정권 자체 불안정해질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격 및 경제제재 위협을 받는 이란이 심각한 물 부족을 겪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물 부족 사태로 인해 가정용 상수도가 끊기는가 하면 산업 생산 감소로 물가까지 폭등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텔아비브대 샤로나 마잘리안 레비 박사는 이날 X에 “이란이 전례 없는 물 부족으로 말라가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이란 내 사회 불안도 커졌다고 적었다. 실제 이란 에너지부는 최근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라자비 호라산, 야즈드 지방에 물 부족 사태를 선언했다. 이번 사태는 수백만 주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북부 카라즈 댐에 남아있는 물의 양이 6%까지 낮아지는 등 이란의 급수 체계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수도권 가정집에도 하루 2시간 동안만 급수가 이뤄지고, 농업 등 각종 근간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정부의 대처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레비 박사는 물 부족 원인으로 △인구 증가 △미숙한 수자원 관리 △이슬람 혁명으로 인한 대외관계 단절을 꼽았다. 이란 인구가 50년 동안 250%나 증가하며 물 수요가 급격하게 늘자 정부가 지하수 등 수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이란이 스스로 고립을 택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