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으로 산불 상시 관측… 호주는 공중 발화 ‘맞불작전’

선진국 산불 대응 기술

대전=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은 과학적인 산불 대응을 위해 인공위성, 인공지능(AI), 드론 등 첨단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1일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국은 우주기술 선진국답게 위성을 활용한 최첨단 산불 관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경우 정지궤도위성(GOES)을 이용해 3만5786㎞ 상공에서 동일 지점을 상시 관측해 화염의 강도, 연기 기둥의 방향 등을 확인한다.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수오미(Suomi) NPP’ 위성은 이번 경북 의성 산불 관측 정보와 진행 속도 등 귀중한 정보를 우리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에 제공했다. 지구를 하루에 2바퀴 도는 이 위성은 탑재된 가시 적외선이미지센서(VIIRS)로 3000㎞ 길이에 이르는 넓은 지역의 산불 화선을 열감지 방식으로 추적 관측해 12시간마다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 AI 기업인 ‘알체라(Alchera)’는 화재감지 솔루션 ‘파이어 스카우트(FireScout)’를 최근 개발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산불을 감시하고 있는 카메라에 야간 산불감지 기능을 새롭게 탑재해 운영 중이다. 산불 감지를 방해하는 도시 불빛, 자동차 전조등 등을 AI 학습을 통해 추가로 인식해 오류를 줄였다. 알체라 시스템이 산불에 의한 연기의 발생 방향을 알려줄 경우 진화대가 즉각 출동해 임무를 수행한다.

호주는 대형산불 저지를 위해 드론에 공중 발화장치를 장착, 의도적인 맞불작전을 수행하는 기술을 지난 2021년부터 개발하고 있다. 고의적으로 작은 산불을 일으켜 연료 물질을 사전에 제거한다. 산불 진행을 저지하는 예방적 산불 대응 기술이다. 산불 지연제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미국의 경우 인산암모늄 계열 화합물을 공중에서 뿌려 수목에 내화 코팅층을 형성하는 제품이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