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견 데리고 버스 탄 시각장애인 도운 기사와 승객 미담 화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40번 버스에 탑승한 시각장애인과 반려견.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제공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함께 버스에 올라타자 기사와 승객들이 발 빠른 대처로 안전한 승차를 도운 미담이 승객의 제보로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조합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미담 사례가 소개됐다.

지난달 21일 오후 5시쯤 740번 버스를 탔다는 한 승객은 올린 글을 통해 "성모병원에서 많은 사람이 승차를 하던 중 시각장애인 분이 안내견과 함께 승차하셨는데 빈자리가 없었다"며 "그때 기사님께서 승객석을 살피시더니 공손하게 자리 양보를 부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앞쪽 좌석 승객 분이 양보를 해주셨고 시각장애인 분이 자리에 앉자 확인 후 출발해주셨다. 물론 양보해주신 승객 분께 감사 인사까지 전해주셨다"며 "세심한 기사님 감사하다"고 전했다.

칭찬을 받은 주인공은 신촌교통 소속 방승용(46) 씨였다. 방 씨는 "그날은 탑승자도 많아서 주의하고 있었는데 먼저 안내견을 발견했다"며 "안내견 옆에 서있는 승객은 눈을 감고 있는 것 같아서 ‘시각장애인 분이구나’라고 직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방 씨는 이어 "혹시라도 시각장애인이라고 말하면 왠지 그분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그 호칭은 빼고 승객들을 향해 ‘죄송합니다, 혹시 자리 양보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며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뒤에 계시던 승객 분이 흔쾌히 자리를 양보해주셨다"고 말했다.

방 씨는 자신이 모는 버스에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탄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더 편안하게 버스를 이용했으면 좋겠고 저 자신부터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