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건물 연결 다리 끊어진 방콕 고층 콘도. EPA 연합뉴스
미얀마 7.7 강진의 여파로 다수 고층빌딩이 피해를 본 태국 수도 방콕의 부동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3일 블룸버그통신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방콕에서 주택 구매를 고려하던 매수 예정자들이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층 콘도미니엄(콘도) 구매에 무게를 두고 있던 이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번 지진이 단기적으로 콘도 판매에 타격을 입힐 것이며 방콕 시내와 외곽에서 공급 과잉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부동산컬설팅업체 콜리어스 태국 법인 시장분석 책임자 팟타라차이 다위웡은 "이번 지진은 이미 미분양으로 재고 부담을 안고 있던 방콕 콘도 부문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부동산판매플랫폼 프로퍼티스카웃은 "콘도 구매자들이 일시적으로 검색을 중단하고 있다"며 "(지진 공포에) 고층 건물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도 부동산 시장 냉각 가능성을 인정했다. 파오품 로짜나싸꾼 재무부 차관은 지진으로 부동산 거래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날 취재진에 밝혔다. 산시리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은 SNS 등을 통해 건물 안전 검사 내용을 소개하며 지진으로 인한 구조적 손상은 없었다고 알리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 빌딩이 완전히 붕괴되고 시민들이 대피하는 등 방콕도 큰 혼란을 겪었다.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약 1만3000개 건물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