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대폭락… ‘트럼프 패닉’에 4500조원 증발

코스피 시가총액의 2배 이상
다우 3.98%↓·S&P 4.84%↓
나스닥 5.97%↓5년 만에 최대
트럼프 “주가폭락 예상됐던 것”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신병남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세계 교역국 대상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5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무역 전쟁 격화로 미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공포가 폭락장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 폭락에도 “예상됐던 것”이라며 반도체 관세 발표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25%)와 행정명령 부속서(26%) 간 수치가 달라 혼선을 빚었던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다시 25%로 수정됐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79.39포인트(-3.98%) 떨어진 40545.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4.45포인트(-4.84%), 나스닥 종합지수는 1050.44포인트(-5.97%) 폭락했다. 주가 폭락에 이날 하루에만 약 3조1000억 달러(약 4500조 원) 규모의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3일 종가 기준)이 2036조 원인 점을 고려할 때 하루 사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2배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로 이동하는 비행기 내에서 취재진에게 미국 경제를 ‘병든 환자’로 부르면서 “그것은 수술받았으며 경제는 호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미국 증시 폭락에 코스피는 전장 대비 36.21포인트(-1.46%) 하락한 2450.49로 출발해 이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