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시작 22분만에 “파면”… 탄성 교차 속 심판정 술렁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연합뉴스

■ 윤 대통령 파면

‘주심’ 정형식 가장 먼저 출근
정계선, 검은색 블라우스 입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안팎에는 이른 오전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흘렀다. 헌재 직원 및 경찰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청사 안팎에서 삼엄한 경계를 펼친 가운데 선고가 진행된 대심판정 안에서는 침묵과 탄성이 교차했다.

이날 헌재에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인 정형식 재판관이 오전 6시 54분 가장 먼저 출근했다. 서류가방을 손에 든 정 재판관은 입을 닫은 채 경호원의 경호 속에 발길을 재촉했다. 다른 재판관들도 오전 11시 선고와 이에 앞선 마지막 평의에 대비해 평소보다 이른 출근을 했다. 김복형 재판관이 7시 34분 취재진을 향해 가벼운 목례를 하면서 헌재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검은색 정장과 검은색 블라우스 차림의 정계선 재판관은 카키색 가방을 들고 7시 43분 청사에 들어섰다. 이어 이미선, 김형두, 정정미 재판관이 결연한 표정으로 헌재에 모습을 나타냈다. 파란색 머플러를 한 조한창 재판관이 8시 18분쯤 출근하며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살짝 숙였다. 재판장을 맡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검은색 정장과 회색 넥타이 차림으로 8시 22분 출근했다. 문 대행이 차량에서 내릴 때 경호원 4명이 에워싸며 주변을 살폈다. 문 대행 등 8명 재판관은 오전 9시 30분 결정문과 선고문을 최종점검하는 마지막 평의를 했다.

104석 규모 대심판정에는 선고 50분 전인 오전 10시 10분부터 입정이 허가됐다. 국회 측 대리인단과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10시 20∼40분 사이 차례로 들어섰다. 오전 10시 59분 윤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탄핵심판 결과를 쥐고 문 권한대행을 시작으로 재판관들이 들어서자 어수선했던 대심판정이 일순 고요해졌다. 재판관이 모두 자리에 앉기를 기다렸다, 문 권한대행이 “지금부터 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결정문을 낭독했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