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폐쇄·휴교·재택… 헌재 인근 ‘일상 멈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립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에서 탄핵 찬성 시위자들(왼쪽)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탄핵 반대 시위자들(오른쪽)이 각각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문호남·박윤슬 기자

안전사고 우려 주유소 문 닫아
드론 비행 금지·옥상출입 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헌법재판소 주변 11개교는 학생 안전을 고려해 휴업했다.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지하철역도 폐쇄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주유소와 공사장도 문을 닫았다.

헌재 주변 학교들은 이날 선고 전후 탄핵 찬반·시위대의 충돌 등을 우려해 모두 휴업했다. 재동초, 운현초, 교동초 등 초·중·고교와 유치원 11곳이 문을 닫았다. 시위대가 몰리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학교인 한남초와 한남초병설유치원 두 곳도 이날 휴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헌재와 대통령 관저 인근 집회 시위 양상을 지켜보면서 향후 이들 13개 학교의 휴업·단축 수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헌재 주변 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등과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등 문화유적 시설 및 박물관도 문을 닫았다.

헌재 주변 주유소와 공사장도 폐쇄됐다. 경찰은 주유소 기름이나 공사장 자재들이 시위대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 사업장의 협조 요청을 구한 바 있다. 위험물을 투척할 가능성도 고려해 경찰은 헌재 인접 건물의 옥상 출입도 제한했다. 또 헌재 일대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드론 비행을 제한했다. 경찰은 드론 불법 비행 시에 전파 차단기 등을 통해 현장에서 포획하고 조종자는 처벌할 방침이다.

헌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3호선 안국역도 이날 폐쇄됐다. 경찰이 지난 2일부터 헌재 인근 150m 반경을 ‘진공상태’로 만들면서 안국역 1∼4번 출입구를 폐쇄해오다 이날 완전히 닫은 것이다. 대통령 관저 인근 6호선 한강진역도 이날 폐쇄됐다. 경복궁역, 광화문역 등 다른 지하철역도 실시간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 임시열차 편성, 출입구 폐쇄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날 지하철 24개 역사에는 415명의 안전관리 인력이 배치돼 승강장·개찰구 질서 안내, 출입구 안내를 지원했다.

헌재 일대에 사옥을 둔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헌재에서 약 100ｍ 거리에 위치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하고 전 직원이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인접한 종로나 광화문 일대에 사무실을 둔 다른 기업들도 재택근무 대열에 합류하거나 직원들에게 휴가를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노지운 기자 erase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