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5% 맞불 관세… 마크롱 “대미 투자 일시중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펭귄과 정상회담을 하는 합성 사진.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펭귄들이 사는 남극 인근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에까지 부과한 점을 풍자한 사진으로 인터넷에 급속하게 확산 중이다. SNS 캡처

마크롱, 수출업계 대표들에 촉구
독일 총리 “EU, 단결된 대응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와 자동차 관세 부과에 세계 각국이 강력한 보복과 우군 확보 등에 나서는 등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이 협상 테이블에 늦게 나올수록 불리할 것이라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미국과 다른 국가 간의 치킨게임이 격해지고 있다. 양측 간 신경전 격화에 세계 경제에 몰아닥친 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맞서 당분간 프랑스 기업이 대미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엘리제궁에서 대미 수출 업계 대표자들과 만나 “(미국의 관세 부과는) 잔인하고 근거 없는 결정”이라며 “향후 투자 또는 최근 몇 주 동안 발표된 투자는 미국과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을 때 유럽의 주요 기업이 미국 경제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한다면 그게 무슨 메시지가 되겠냐”며 “유럽인이 하나 돼 통일되고 균형 잡힌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EU가 단결된 대응을 해야 한다”면서 “EU는 그리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미국은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심각한 실수다”고 꼬집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미국 시민들에게 미칠 충격에 비춰볼 때 미 행정부는 결국 정책을 바꿔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잘못된 희망을 주길 원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우군 확보에 나섰다. 이날 허야둥(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EU는 전기차 반보조금 안건 관련, 가격 약정 협정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보복 조치가 아닌 불공정 무역관행 제거와 함께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압박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대한 착취를 중단해야 한다. 그렇게 된 이후에만 도널드 트럼프가 각 국가와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