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구역 재지정 약발?… 강남3구 매수심리 2주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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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매매수급지수 107→101
매물 줄었지만 집값 상승세 여전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에 대한 전면적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적용 이후 이들 지역을 비롯한 서울 전체 아파트 매수 심리가 폭삭 내려앉았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강동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토허구역 발표 이후 2주 사이 107.3에서 101.8까지 급락했다. 다만 토허구역의 매물이 급감하고 시세 상승폭이 줄었을 뿐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 중이어서 매수 심리가 추가로 하락할지, 단기적인 관망세에 그칠지는 안갯속인 상황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지난 3월 31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매수심리)를 보면 동남권은 3월 3일 103.9에서 10일 106.0, 17일 107.3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다가 24일 102.3으로 급락했다. 31일에도 전주 대비 0.5포인트 하락해 101.8까지 내려왔다. 매매수급동향은 매수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시와 정부가 지난달 24일 강남 3구와 용산구에 대한 토허구역 확대 적용을 시행하면서 급상승 중이던 강남 아파트 매수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이는 그동안 오름세가 미미했던 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동대문구 등 서울 동북권의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북권의 매수심리는 3월 10일 92.0에서 17일 93.1로 오르다가 토허구역 지정 이후인 24일 92.4로 하락했고, 31일에는 91.6으로 악화했다. 서울 전체 매매수급동향은 줄곧 100 이하를 밑돌다가 3월 17일 100.6으로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으나 토허구역 발표 이후인 24일에는 99.0으로, 31일에는 98.7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매수심리 악화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져 서울 아파트값 하락 전환을 유도할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토허구역은 매물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사이트에 따르면 4일 기준 15일 전 대비 매매 매물 증감 추이를 보면, 서울 서초구는 16.3%, 송파구는 15.8%, 강남구는 12.6%, 용산구는 10.4% 급감했다. 반면 강북구와 중구, 금천구 등에서는 오히려 매물이 5.0%가량 늘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