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졌다… 동네북 된 토트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이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EPL 원정경기에서 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PL 원정경기 첼시戰 0-1패
최근 4경기 연속 무승 ‘수렁’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 ‘침묵’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올 시즌 부진을 ‘런던 더비’에서도 떨쳐내지 못했다. 토트넘은 라이벌전에서도 ‘동네북’ 신세를 면하지 못하면서 씁쓸한 현실을 마주했다.

토트넘은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EPL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최근 4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3패를 기록, 10승 4무 16패(승점 34)를 남기면서 14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 입스위치타운(4승 8무 18패·승점 20)과 승점 14의 간격을 유지하기에 강등 가능성이 작지만 지난해 5위에서 크게 추락,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토트넘은 부진한 성적만큼이나 최악의 라이벌전 결과로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런던을 연고지로 공유하는 구단들과 ‘런던 더비’를 펼친다. 그중에서도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스강 북부에 자리한 첼시, 아스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가장 치열하게 대립한다. 그런데 토트넘은 올 시즌 이들 팀과 대결에서 1승 4패를 기록, ‘최악’에 가까운 성적을 냈다. 첼시와 아스널에 2패씩을 남겼다. 토트넘보다 순위가 낮은 16위 웨스트햄에 1승을 챙겼을 뿐이다.

손흥민(토트넘)은 이날 첼시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의 풀타임 소화는 지난 2월 2일 브렌트퍼드전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2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에서 평점 6.6, 후스코어드닷컴에서 5.97 등 팀 내 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그러나 올 시즌 ‘런던 더비’ 전체로 보면 팀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 중 하나다. 손흥민은 런던 더비 5경기에서 3득점을 작성했다. 첼시와 아스널, 웨스트햄을 상대로 모두 1골씩 넣었다. 나름대로 주장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토트넘의 연이은 부진 탓에 대부분 빛을 보지 못했다.

팬들은 부진에 항의하며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을 향해 “뭘 하는지도 모르잖아”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