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차별 폭격’에 겁 먹었나…이란, 후티 반군 도와주던 병력 철수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주민들이 미군의 폭격으로 잔해로 변한 주택가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중동에서 ‘저항의 축’(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을 이끄는 이란이 핵심 대리세력 중 하나인 예멘 후티반군을 지원해주던 병력 철수를 결정했다. 핵협상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대리세력을 도와주는 데 힘을 빼기 보다는 미국을 직접 상대하는 데 힘을 모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란 고위 관료를 인용해 이란 지도부가 예멘에 주둔하던 이란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료는 병력 철수의 이유로 최근 이어지던 미군의 후티 반군 근거지 공습 집중폭격을 들었다. 미군의 폭격으로 이란 장병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과 이란 간의 직접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관료는 텔레그래프에 최근 이란 수뇌부가 진행하는 미팅 시간 대부분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데 할애되고, 후티 반군 등 중동 내 대리세력에 대한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첫 ICC 회원국 순방으로 헝가리를 선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주 미국을 다시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헝가리에서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미국으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