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정민서 “꿈꿔왔던 무대서 맘껏 휘둘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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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스타 아마추어대회 출전
최종 8오버파 32명중 최하위
“후회없어… 자신감 얻었어요”

노스오거스타=글·사진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국가대표 정민서(사진)가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마음껏 클럽을 휘둘렀다.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정민서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정민서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최종 3라운드에서 11오버파 83타를 남겼다. 2라운드까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2위였던 정민서는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를 작성, 본선 진출자 32명 중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이 대회에선 1∼2라운드 진행 후 톱30이 최종 3라운드에 오른다.

정민서는 그러나 얼굴에 구김살이 없었다. 골퍼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정민서 역시 마스터스 중계로 접하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의 라운드를 항상 염원했다. 특히 최종 3라운드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오는 10일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있기에 난도가 실제 마스터스와 비견될 만큼 높았다.

6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인근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오거스타에서 만난 정민서는 “꿈꿔왔던 무대에서 직접 플레이를 해서 매우 영광”이라며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또 “많은 것을 얻어가는 대회”라면서 “후회 없이 자신감을 얻었다. 어려운 곳에서 후회 없이 했는데, 다른 곳에선 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실제 ‘시험’은 달랐다. 특히 12번 홀(파3)에서 7타,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어려운 핀 위치였는데도 직접 공략한 탓에 두 차례나 공이 물에 빠졌다. 정민서는 “내가 생각한 대로 공략을 잘하지 못했다. 오른쪽 핀이었는데, 짧게 떨어졌다”며 “그래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만 19세인 정민서는 올해 하반기에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그는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이고, 가능하다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까지 타고 가고 싶고, 안 되더라도 조금 성적을 내서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