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 동물원을 만나다…이천 축제서 ‘이색 전시’ 각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개최되는 ‘제39회 이천 도자기 축제’에 출품되는 동물 형상 작품. 경기 이천시청 제공

이천=박성훈 기자



조선 시대를 비롯해 역사적으로 도공의 피와 땀이 서린 경기 이천시에서 열리는 축전인 ‘제39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예스파크와 사기막골 도예촌에서 펼쳐진다. ‘도자기의 색, 이천의 빛’을 주제로 도자기의 전통과 현대 예술과의 조화로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이번 축제에는 특별전시로 ‘도자기 동물원 전(展)’, 판매 분야에서는 쇼핑라이브, 방문객 편의를 위한 큐알(QR)코드 안내 시스템 등 신선한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한층 진화한 경기대표관광축제의 진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가장 차별화된 행사는 총 600여 점의 도자 작품이 전시되는 ‘도자기 동물원 전(展)’이다.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의 탄생 과정과 지구의 환경과 생태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물을 소재로 이천이 배출한 국내 도예 장인이 참여한 ‘신묘한 동물원 전’은 작가의 예술혼의 결정(結晶)을 보여준다.

함께 열리는 현대 작가 공모전은 걸출한 작가 50여 명이 참여해 동물을 주제로 한 도자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전이다. 토끼, 까치, 코끼리, 기린은 물론 상상 속 동물인 용까지 ‘도자 동물원’을 완벽히 구현했다.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형상화한 동물을 주제로 한 소품전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문다. 현장에 오지 못하는 관람객도 ‘이천도자기 쇼핑라이브’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을 실시간으로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도예 작가들이 직접 출연해 작품의 제작 과정, 숨겨진 이야기 등을 소개하며,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도 가능하다. 또 현장 곳곳에는 QR코드 안내판이 설치돼있어 행사장 위치와 주요 프로그램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천도자기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도자 축제로, 이천의 도자 산업과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다. 작년 축제는 전통 도자 기술과 현대 디자인의 조화를 강조했다면, 올해는 더 실험적이고 대중적인 접근으로 확대된다.

이천도자기축제추진위원장을 맡은 김경희 이천시장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도자를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를 담은 축제"라며 "도자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보통의 가족 단위 방문객도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