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미로 통과하고 하늘네트 모험… 안전·스릴 다 잡은 불암산 체험장[서울인사이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의 ‘불암산 더불어숲 체험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포레스트 어드벤처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시설 업그레이드 공사를 완료하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노원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노원구, 숲 체험장 재단장

서바이벌 게임장 평탄화하고
안전한 레이저 방식으로 변경
하늘네트 신설 등 업그레이드

초등생 이상 사전예약 받는중
시설마다 안전 요원들도 배치

“아이들이 숲속에서 맘껏 뛰어놀면서 모험심과 도전정신, 협동심까지 자연스레 기를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뛰어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스트레스가 없어야 학업에도 효율이 오르지 않겠어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가족 단위까지 언제든 오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한층 업그레이드된 ‘불암산 더불어숲 체험장’(노원구 한글비석로4길 93-40·하계동)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시설 개선이 완료된 현장을 기자와 함께 둘러보며 어떤 부분이 어떻게 개선됐는지, 안전문제, 그리고 휴식이나 취식 등 부대시설 개선 부분과 운영계획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 체험장은 전 김성환(현 국회의원) 구청장 시절이던 2017년 개장된 뒤 지난해 8월 프로그램 정비 후 재단장됐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하늘네트(네트플레이)를 새로 조성하고, 약간 경사가 있던 서바이벌 게임장을 평탄화하는 등의 개선 작업을 마쳤다. 연면적 1901㎡에 주요 프로그램은 서바이벌 체험, 어드벤처, 짚라인(55m), 암흑미로, 하늘네트 중 4개 코스를 선택하도록 구성됐다.

오 구청장은 “이곳은 경작지, 비닐하우스 등으로 방치된 공간이었는데, 제가 서울시의원 할 때 아깝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여기에 야구장, 골프연습장도 구상했었는데 법률 등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면서 “보다시피 주변에 아파트가 보일 만큼 가까워 ‘청소년들이 야외에서 신체활동을 하게 하자’ 해서 모험놀이숲을 조성하게 됐다. 전임 김 구청장 때부터 운영을 시작해 제가 2018년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고, 사회 트렌드 변화와 운영 효율화 및 흥행을 고려해 이번에 시설 신규 설치와 개선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이어 “확실하게 스릴이 있든가 해야 하는데, 무섭긴 한데 어정쩡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위탁업체에서 보더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거 같다고 하고. 주변 주민들은 이 좋은 공간을 출입을 못 하게 되니, ‘산책하게 해달라’는 민원들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2021년 이곳 주변에 나무 덱 길을 만들어 새벽 산책을 가능하게 했더니 주민들께서도 엄청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이경구 센터장은 “이번에 하늘네트 시설을 신규 설치했고, 레이저 태그 에어돔을 설치해 실내 레이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면서 “서바이벌 게임장의 평탄화 작업도 마쳤다”고 말했다. 하늘네트 신설은 요즘 ‘핫’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며, 서바이벌 게임장은 장비와 운영 등을 업그레이드해 실제감과 긴장감을 더했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승록(왼쪽)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3일 시설이 개선된 ‘불암산 더불어숲 체험장’을 살펴보고 있다. 노원구청 제공

신설된 하늘네트는 국산 그물을 사용하고, 장력 조절을 통한 안전과 스릴에 방점을 뒀다. 또 주로 나무 기둥을 쓰는 다른 곳과 달리 철제 기둥 자재를 적용, 튼튼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 번에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서바이벌 게임은 은폐물을 기존 15개에서 25개로 늘리고, 페인트볼 및 BB탄 대신 안전한 레이저 태그 방식으로 바꿔, 팀 간 승패 다툼 여지를 없애고, 총기에도 LCD 창이 있어 실시간으로 점수가 올라가면서 누가 1등 했는지까지 알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 체험장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주 이용객은 청소년이다. 구에 따르면 노원구의 청소년 인구는 7만7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4%에 달한다. 현재는 학교 등 단체의 사전 예약을 주로 받지만, 7월 1일부터는 일반인도 예약 없이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구와 위탁운영 업체는 재미는 물론 시설의 안전한 운영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센터장은 “행사 인원에 따라 시설마다 최소 1명에서 2명 정도 (안전요원이) 배치될 것”이라며 “현재 6명의 직원은 청소년지도사 자격 보유자 위주로 구성돼 있고, 생활체육 관련 자격증 보유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직장 동료들과 이곳을 다녀왔다는 주민 김수현(34·상계8동) 씨는 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에서 이런 것도 한다는 데 놀랐고, 이용하고 나니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날아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오 구청장은 “학생 등 단체는 물론 가족이 이용하는 데도 불편이 없도록 카페, 휴게시설 등의 운영·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