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폴란드에 4000억원대 ‘크라프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K9과 부품 호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 본사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SW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 바바라 세냐 HSW 이사회 재무총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보이치에흐 케지에라 HSW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9 차체와 주요 부품 공유… K9 3차, IFV, MRO 사업 확대
한화오션과 8조원대 폴란드 잠수함사업에 ‘통합솔루션’ 제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와 폴란드 자주포인 ‘크라프’(KRAB) 차체에 들어가는 4026억 원 규모 구성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K9 자주포와 크라프 차체는 거의 동일해 구성품 간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유럽이 재무장에 돌입한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방산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안보와 산업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4년 크라프 120문에 대한 차체 구성품을 납품하며 폴란드와 첫 계약을 맺었다. 이후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 총 364문을 공급했다. 2022년 맺은 기본계약에 따라 남은 K9 물량 300문의 추가 계약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의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인 K239‘천무’, 크라프 차체 구성품 수출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급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를 비롯해 폴란드의 중장갑 보병전투차량(IFV) 사업에도 참여해 독자 개발한 IFV인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 본사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차체 구성품으로 폴란드 현지 생산한 ‘크라프‘(KRAB)’ 자주포가 전시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8조 원대의 잠수함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전에도 참여해 통합 설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수출은 폴란드와 다양한 방식으로 방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최근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국내 방산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