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복귀’ 서울대 이어… 지방의대도 수업 정상화 움직임

전북대 등 본과생들 실습 참여
“의대협 차원 복귀결단 내려야”

서울대 의대 본과생들이 사실상 전원 수업에 복귀한 가운데 서울 주요 의대를 비롯해 지역 의대 본과생들로도 수업 참여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와 대학 당국의 ‘엄정 학사관리’ 방침이 실제로 확인되자 고학년인 본과생들을 필두로 수업 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 “왜 의대생들이 필수의료패키지까지 떠맡아 투쟁해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복귀 후 휴학’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강경파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에서 수업 복귀를 결단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북대 의대에서는 현재 본과생들을 중심으로 대면 실습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과 4학년생들이 지난주부터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하며 나머지 1∼3학년으로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대 의대 본과생은 대부분 수강 신청을 마쳤고, 연세대 의대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유급 예정 통지서를 받았지만 3·4학년을 중심으로 수업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그 외 가톨릭대 의대 등 다른 대학들도 대면·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임상실습 기간 52주가 필요한 만큼 본과 3·4학년의 출석률이 대거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대학 당국이 ‘엄정한 학사관리’ 방침하에 “올해 학사 유연화는 없다”고 못을 박았고, 실제 유급·제적 관련 행정적 처리가 이뤄지자 학생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다”며 “시간이 문제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대생의 경우 고학년의 움직임이 저학년으로 확산하는 특성이 있어 점차 예과생들의 수업 참여도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업 거부를 이어나가는 의대생들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 역시 이들의 복귀를 독려하는 동인이 되고 있다. 특히 동맹휴학과 수업거부를 주도한 의대협과, 의사가 아닌 대학생들까지 대정부 투쟁에 합류시킨 의협에 대한 비판이 상당한 상황이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의대 게시판에는 “이제 의대협 차원에서 복귀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며 “의협은 아무 대책도 없고, 대체 왜 의대생들이 이 상황에 필수의료패키지까지 떠맡아야 하느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